1. 두 개의 패딩은 같은 지퍼를 공유하고 있고 각 패딩의 봉집부는 서로 다른 패딩의 봉집부와 입이 맞는다. 이렇게 팔이 네 개, 머리를 넣을 수 있는 구멍이 두 개인 2인용 패딩을 만든다. 한 사람이 외투를 입게 되면 필연적으로 한 사람의 공간이 남는다.
2. 소유욕은 부재감을 증폭시킨다. 패딩을 입고 있는 ‘나’는 상대의 부재를 온 몸으로 느낀다. 힙겹게 패딩을 함께 입어도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없다. 존재 사이엔 필연적으로 틈이 존재하기 때문이다.
draft drawing, 2021
2021, fabric and pipe